관광지

류큐왕국의 영화(栄華)를 말해주는 류큐 정원의 세계유산

시키나엔(識名園)은 류큐왕가 최대 별장으로, 국왕일가의 보양 및 외국 사신의 접대 등에 이용되었다. 1799년에 건설되었고 1800년에 쇼온왕(尚温王)책봉(冊封)을 위하여 방문한 책봉사(冊封使)를 초대하였다. 시키나엔은 슈리성 남쪽에 있어 “난엔(南苑)”이라 불렸다.

시키나엔의 조원 형식은 못 주변을 걸어가면서 풍경의 변천을 즐기는 것을 목적으로 한 “회유식정원(廻遊式庭園)” 이다. 회유식정원은 근세에 일본의 다이묘우(大名,넓은 영지를 가진 무사)가 앞다투어 만들게 된 조경 형식이다. 시키나엔에는 “心”의 글자를 본뜬 연못을 중심으로, 못에 떠있는 섬에는 중국식 정자인 육각당(六角堂)과 크고 작은 아치형 다리가 배치되어 있고, 못 주변에는 류큐석회암을 쌓는 등 도처에 류큐의 독특한 모습이 보인다.

시키나엔은 예전에 봄에는 못 동쪽의 매화숲(梅林)에 꽃이 피어 그 향기가 풍겼고, 여름에는 못에 있는 섬과 샘 근처의 등나무, 가을에는 못 주변의 도라지에 아름다운 꽃이 펴, 늘 여름인 오키나와에서 사계의 변천을 즐길 수 있도록 배려되었다.

1941년 12월 13일에 국가지정 명승(名勝)이 되었지만, 1945년 4월에 제2차 세계 대전의 오키나와전으로 파괴되었다. 1975～96년 총사업비 7억8천만엔을 들여서 복원되었고, 1976년 1월 30일에 국가지정 명승(名勝), 2000년 3월 30일에 구각지정 “특별 명승(特別名勝)”이 되었다. 2000년 12월 2일에는 유네스코 세계유산(류큐왕국의 구스쿠 및 관련 유산군)으로서 등록되었다.

지정 면적은 41,997m²이고, 그 중 우둔(御殿)을 비롯한 모든 건설물의 면적의 합계는 643m²이다.

육덕천（育徳泉）

석조의 두개의 우물과 두개의 비석이 있다. 육덕천은 못의 수원지가 하나로 되어 있고, 석조는 류큐석회암을 오키나와 특유의 “아이카타 쌓기” 방식으로 우하한 곡선을 그리고 있다.

우둔(御殿)

육덕천을 지나면 잔디밭이 있고, 그 왼쪽에 우둔(御殿)이 있다. 외견은 지붕이 갈라져 있어서 몇채의 집들이 모여 있는것 같지만, 안쪽에는 연결되어 있다. 밖의 기둥은 둥근 기둥이, 실내에는 가공된 사각기둥이 사용되었고 지붕은 빨간 기와가 사용되었다. 실내에 들어가면 복도는 널마루이고, 방은 다다미마루이다. 15칸이며 넓게 만들어져 있다.

석교

못 중심에 작은 섬이 있고 그 양쪽에 돌다리가 놓여 있다. 왼쪽 다리는 다듬은 돌로 만들어져 있어 직선적인 이미지이지만, 오른쪽 다리는 자연의 석회암을 그대로 사용해서 만들어졌다.

육각당(六角堂)

석교를 건너 왼쪽으로 가면 육각당(六角堂)이 있다. 육각당은 작은 섬에 있고 작은 돌다리가 놓여 있다. 지붕은 우둔(御殿)의 빨간 기와와는 다른 검은 기와가 사용된 중국식 건물이다. 메이지시대 (1868~1912)까지는 네모진 건물이었다고 하지만, 언제부터 지금의 육각형이 되었는지는 모른다고 한다.